목록덕질 (12)
Wuthering Heights
※앵스트 주의 "축하해. 세뇌군인 네 말대로 혈청이 반토막이야""....지금 장난이 나와?""...그리고 유감이야. 혈청이 사라지니 그 자리에 종양들이 가득찼어" 스티브의 작은 머리통에 종양이 가득 차 있었다. 그 작은 몸은 무슨 욕심이 이렇게 많아선...허탈감에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자 귓가에 스치는 장기들의 이름들이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위, 간, 소장, 동맥,폐,부신 골고루 가지고 있네""어떻게...증상하나 보이지 않았지?""증상은 있었어. 알잖아" 몇번이나 콜록거리며 토하던 붉은 핏줄기가 선명한 낙인처럼 떠올랐다. 그저 혈청의 부작용이나 지긋지긋한 천식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또다른 절망감에 정신을 못차리는 윈터 솔져의 모습에 모순된 감정들이 올라왔다. 역겨움과 안타까움. 치밀어 오르는 감정들을..
※앵스트 주의. 이것만큼 멋진 지옥이 없다고 생각한 자신을 비웃기라도 하 듯 그 끝은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 빛도 없는 수면상태에서 깨어났을 때 머리를 찌르는 두통에 욕을 해야하는지 아님 병신처럼 실실 웃어야 하는지 버키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오랫동안 감았던 눈은 각막을 찢는 빛을 받아드리기 위해 눈꺼풀을 몇번이나 깜박였다. 손을 들어보는데 양손이 들렸다. 왼손은 투박했던 과거의 손과 다르게 좀더 정교했고 사람팔 같은 인조피부까지 덮혀있었다. 놀라 몸을 일으키자 흐릿하지만 바쁘게 움직이던 인영이 멈춰섰다. 버키도 반쯤 일어난 상태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어정쩡하게 힘든 상태에서 멈춘 버키와 다르게 상대방이 더 빠르게 다가왔다. 이리저리 몸 상태를 보는 손길이 무슨 고기 품평하듯 ..